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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Republic of BURBUCK 지남철 2014.05.21 23:41




겨울 산행을 떠나는 모습을 그렸지만. 뭐 이방에서 저방으로 가는 정도가 제 여행길이니

경험이 없는 풍경을 오늘도 그려야 했습니다. 

이젠 안타깝지도 않습니다만 아직 산행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네요

어릴 적 동네 뒷산이나 멀리 남한산성의 꼭대기까지는 동네 길처럼 다니기는 했습니다만.

눈내린 산을 구경하거나 또는 가을날 단풍잎 물든 산길을 다니는 일이란 

내게는 너무나 귀찬은 일이고 그런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면 TV 8시 뉴스에서나 나오는 사람.

또는 일들로 언제나 친구같은 동네길 또는 강뚝 주변이 제 서식지였죠.


상고대를 찍어온 선배의 얼굴은 추위가 잔뜩 묻어 있는지 붉은 뺩이 사진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이야 인터넷을 검색하면 주르륵 수십 수백 장이 현란하게 펼쳐집니다만 현장을 다녀온 분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얼굴을 마주하니 또 다른 감정이 느껴져 받아 본 사진이 마치

횟집 활어처럼 퍼득거리는 느낌도 들고. 직접 설명하는 모습에서는. 

사진 속 풍경에 따라 들어가는 기분도 들어 재밌더군요. 


사진에는 찍는 당사자가 늘 빠져 있습니다만 보통 우리는 너무도 익숙해 

사진만 바라볼 뿐 촬영한 사람을 따로 떠올리는 경우란 좀처럼 없죠.

그 시간에 꼭 그 풍경을 봐야겠다고 새벽부터 짐을 싸고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 

해가 안뜬 길위로 추위 따윈 당연한 일이니 불평도 없고 중턱을 넘어서 시작되는 피로가

종아리까지 베여도 뭐 그냥, 뒤꿈치를 두어 번 차번 신발에 묻은 눈덩이처럼 

툭툭 털어내는 정도로. 작은 불편함이야 정상에 선 기쁨을 위해선 마땅히 치를 수 있는 

입장료(?) 같은 거겠죠


선배가 두고간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상상을 하니 카메라를 든 선배가 보이고 정상에 오른 기쁨으로 

웃을 수 있는 크기까지 입꼬리를 올리는 표정. 뺨에 닿는 차가운 공기와 붉어진 볼.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쾌한 기분의 칼바람까지 모두 갖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하산길에 몰래 숨어 보는 상상을 하며 그렸습니다.


아... 그런데 정말 춥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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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5.22 17:17 신고 맞아요. 사진 찍은 당사자는 사진에 없지요. 그래서 가족사진에 제가 주로 없답니다. ㅎㅎ
    겨울 산행. 예전에 직장생활 할 때 북한산 대남문까지 가는 짧은 코스 가봤는데, 덥더군요. 영하 10도 아래였는데 올라가면서 하나씩 벗다 정상에서 다시 하나씩 껴 입었던 기억이 납니다. 몸은 후끈후끈하고 얼굴만 차갑고... 그랬어요. 내려와서는 뜨끈한 온돌방에서 밥을 먹는데 얼마나 팔다리가 녹작지근해지던지... ^^
  • mrz 2014.05.31 02:57 신고 우왕...형 이 그림이 너무 멋져요.
    이렇게 여백이 있으면서 꽉찬 그림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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