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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Republic of BURBUCK 지남철 2013.10.29 03:30




고통이 깊을까요 외로움이 깊을까요


오래 전 아주 예엣날. 대학시절에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는데.

뒤적거리다.  잠들었나 싶다가도 주사바늘 자국 가득한 엉덩이가 

저려오면 꿈사이를 왔다갔다 거리다 잠이 달아나 일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캄캄한 병실은 그야말로 칠흑같아서 시간이 궁금해 시계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아 몇시인지도 모르던 때였죠.


커튼 틈으로 환한 불빛따라 걸어나 내다 보니 

뒷길로 길다란 유흥가 골목에 사람들이 가득하더군요.

나만 아프고. 나만 빼 놓고 세상은 여전하고 모든 사람은 참 잘 지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술집 골목 사이로 꽉찬 사람 행렬. 웃으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람들 얼굴.

나는 겨우 두 발로 설 정도의 처지인데  

일반인과 환자라는 구분이 생기니 묘한 기분으로 외롭다는 기분이 일더군요.


나도 저렇게 잘 걸어 다녔으면...

나도 친구들을 만나 저 사람들 틈에 어울려 웃고 떠들고 밤세 쏘다녔으면.

참 좋겠다. 싶었죠.


지금이야 오래된 일이니 그날 얼마나 아팠는지 주사를 어디에 몇 번 맞았는지

기억도 없고 언제그랬냐는 듯  지금은 잘 걷고. 잘 먹고. 잘 마시며 신나게 살고 있지만

통증은 사라져도 가끔씩 올려다 보는 병원 건물을 보면 그 날 느낀 

쓸쓸한 기분은 금방 떠오르고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 나요


아파서 외롭고, 혼자라 더 아프고.

왜 아프고 아프면 왜 외로울까를 따지다보면 

아픈게 먼저인지  외로움이 먼저인지. 구분도 되질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외로워서 더 아팠다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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