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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케치

Republic of BURBUCK 지남철 2012.07.24 16:59




일 관계로 법원 출입이 잦습니다.

법원 내부의 재판 과정은 사진촬영이 안되니까. 직접 찾아 현장 스케치를 하는데

날이 찜통에 비지땀이 흘러도 추운 겨울에 코가 떨어져나가는 추위라도 상관 없이 

중요한 재판이 열린다면 지방으로까지 차를 몰고가 그림을 그립니다.


사전에 오늘 만나게 될 공판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검색해 보고 갑니다.

생전 처음 만나는 얼굴보다는 한번 본 사람이 친숙한 법이니 급하면 스마트폰으로

예전 사건 속 인물을 먼저 찾아보고 가는게 도움이 되죠.


어떤 재판에선 그림 구도 때문에 앉는 것보다는 선 자세가 좋고 

피고인이나 검사, 변호사의 표정을 살피려면 이쪽에서 저쪽까지 양쪽

끝을 왔다갔다 하며, 사람보고 종이보느라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곤 합니다.


법정 내부의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는게 제 일입니다.

상대를 설득해야 하고 질문에는 효과적인 대답을 하려 고민하는 얼굴들로

이곳에선 단 한 사람도 편한한 얼굴이란 찾을 수 없습니다.

모니터 높이만큼 쌓인 원고더미 사이에서 생각하느라 심각한 얼굴. 

조급한 눈동자. 찌푸린 미간. 안절부절 못하는 통에 연신 비트는 몸 등 

전체적인 풍경은 고요한 듯 하나 마치 수면 밑에 백조 발처럼 내부 감정만큼은

치열한 상황이죠.


그려야 할 대상이 딱 포즈를 취하고 좋은 자세다 싶으면

"그대로 있어주세요 잠시면 됩니다"라고 하면 참 좋겠지만.

나름 바쁜 상대를 놓고 훔쳐보듯 그리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고개를 흔들거나 생각에 잠긴건지 머리를 숙이는가 싶으면 

시선을 돌려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누군가 갑작스레 물어오면 다시 쳐다보니

가끔은 그리다 말다를 거듭하다 짜증이 나. 그냥 앞뒤 생각 않고 휴대폰을 치켜올려

"카메라로 확 촬영을 하고 빨리 도망갈까?" 하는 말도 안될 생각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 촬영이란 무조건 안되는 겁니다.

그저 꾸준히 대상들을 스케치하다 흔한 말로 '그림 되는 포즈'가 나오면 

그 잔상을 사진찍듯 젭싸게 기억해 두고 대상이 사라진 뒤라도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법정이라면 딱딱한 이미지로 생각나는데

법정에 관한 그림을 설명하는 말도 딱딱하게 쓰게 되네요.

.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하시면 누구나 방청객으로 참석이 가능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중요 사건을 골라 직접 법정을 찾아 참석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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